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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내일20대연구소 <Z세대 트렌드 2024> 리뷰

안녕하세요! Molly입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에 읽은 책 한 권을 리뷰하려고 합니다. 책 제목은 바로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지은 <Z세대 트렌드 2024>입니다. 올해는 과연 어떤 트렌드가 유행하게 될지 미리 알아보고 싶어서 읽어봤는데요. 그중에서 '공간 애착: 개인적 지향성과 맞닿은 공간을 향유하다'를 가장 재미있게 읽어서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을 저의 개인적인 생각과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 책 리뷰는 글 작성 편의성을 위해 편하게 작성하겠습니다 :)

Z세대 트렌드 2024
Z세대 트렌드 2024(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책에 대해서 설명하기에 앞서서 이 책을 쓴 저자에 대한 설명이 먼저 필요할 것 같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국내 유일하게 20대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관으로, 20대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관, 취업, 여가, 생활문화, 미디어 등을 소비자 조사를 통해 트렌드를 분석한다. 저자는 2011년부터 매년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해 왔는데, <Z세대 트렌드 2024>는 트렌드의 주도층으로 자리 잡은 Z세대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서 낸 책이다(Z세대 트렌드는 2023년 버전도 출간했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즉, Z세대 트렌드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은 2023년이 처음이고 2024년은 두 번째다.).

 

<Z세대 트렌드 2024>에서 중요한 개념은 '트라이브십'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트라이브십'은 '부족'을 의미하는 트라이브(tribe)에서 비롯되었는데, 자신의 지향성을 중심으로 혈연, 학연, 지연을 넘어 수십 개의 작은 트라이브, 즉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지향성은 자신의 취향, 관심사는 물론, 성향,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반영한 개인의 정체성이라고 보면 된다. 저자는 '트라이브십'을 Z세대가 가진 핵심 역량이라고 정의했으며, 그들의 주요 트렌드로 '초개인화 시대'와 '커뮤니티를 만들고 연결하는 힘'이라고 보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공간 애착: 개인적 지향성과 맞닿은 공간을 향유하다'였다. Z세대들 찾는 핫플레이스에 대한 내용인데, 이들이 주로 찾는 핫플레이스의 특징은 각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색채와 분위기가 뚜렷하다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지역으로 '서울 종로구 부암동'과 '서울 중구 신당동'을 사례로 제시한다. 먼저 부암동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동네'라는 지역색으로 인해 Z세대에게 크게 인기라고 한다. 목석원, 환기미술관, 윤동주문학관 등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고, 한옥으로 지어진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당동의 경우 '힙당동'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독특한 지역색을 가지고 있다. 신당동은 동대문 근처에 위하여 무당들이 살던 무당촌이 있던 동네였다고 한다(신당동의 한자는 원래 '神堂'이었으나 갑오개혁 때 '新堂'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_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이러한 배경으로 지역색을 반영하여 외관부터 내부까지 무속 콘셉트를 그대로  살린 가게 '주신당'이라고 하는 칵테일바가 있다(나중에 시간 내서 꼭 가봐야겠다.). 이외에도 신당동의 서울중앙시장과 

싸전골목, 종묘 옆에 있는 서순라길, 전통시장 등이 Z세대의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고, 로컬 인플루언서를 통해서 찐 거주민들만이 알고 있는 공간도 직접 찾아서 가기도 한다(대표적인 로컬 인플루언서로 마포를 소개하는 '도보마포', 성수를 설명하는 '제레박'이 있다.).

 

Z세대의 이러한 트렌드는 지역문화를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흥미로운 현상이 아닐까 싶다. 과거에 소위 핫플레이스라고 하는 지역의 특징을 보면 개성이 없다는 느낌이 강했다. 왜냐하면 핫플레이스라고 하는 지역을 가도 먹는 것, 즐길 것 등이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고, 아무래도 타 지역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많다 보니 주어진 가격으로 구매하기에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싼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역색을 잃지 않고 오히려 강화하면서 사람들을(특히 20대) 끌어들여 핫플레이스가 되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과거처럼 특정 지역이 핫플레이스가 됐다가 점차 관심이 식는 방식이 아닌,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 그대로를 느끼고 싶어서 방문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각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색이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들었는데, 해당 목차( '공간 애착: 개인적 지향성과 맞닿은 공간을 향유하다') 결론 부분에서 저자도 자칫하면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지역색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내용에서 말했듯이, Z세대들은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핫플레이스를 선호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기 때문에 고유색과 분위기를 잃지 않고 쭉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지역이 발전하지 말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혹자는 서울 핫플레이스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그 혹자가 누구였는지 정확히 기억 안 난다). 서울에서 어느 지역이 다음 핫플레이스가 될 것인지 알고 싶다면 기존 핫플레이스였던 지역을 기준으로 그 근처나 주변 지역을 잘 보라고 말했다. 그 지역이 다음 핫플레이스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정확한 워딩이 기억이 나지 않으나 대강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부암동과 신당동을 비롯해서 최근 들어 핫플레이스가 된 지역은 기존의 핫플레이스인 곳과 비교해 보면 바로 이웃동네인 경우가 많았다. 예) 부암동-익선동-서촌, 북촌 / 신당동-약수동-한남동-경리단길-이태원 / 가로수길-신사동 / 망원동-합정-홍대, 신촌 / 성수-건대

 

오늘 리뷰한 책과는 상관없는 내용이나, 만약 오프라인 가게를 차리고 싶거나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현재 핫플레이스인 지역과 근처에 그렇지 않은 지역을 보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할 때 가게를 차리거나 부동산을 미리 구매해두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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